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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질문 치아교정

의사의 태도가 불쾌한 것은 제가 유난을 떠는 건지...

작년 3월에 설측교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윗 5번 어금니가 씌운 이라서 장치가 자꾸 떨어지더군요.
원래 이가 아니면 잘 떨어진다고는 하던데... 다른 쪽에도 씌운 이가 있어서 자꾸 떨어지고... 좀 애를 먹고 있습니다.
5번 어금니는 서너번을 붙이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다가 선생님이 아예 반지를 끼워야겠다고 하시더군요.
거기뿐 아니라 다른 이도 하나 떨어진 데가 있어서 장치를 붙이기 위해 와이어, 파워체인 다 끊고 철사 자체를 다 뗐습니다.

5번 어금니에 반지를 끼면 웃거나 말할 때 너무 잘 보일까봐 제가 걱정을 했더니 며칠 지내보고 그래도 신경 쓰이면 바깥쪽에 치아 색깔이 나는 걸 붙여주시겠다고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어금니에 반지 끼우고 다른 장치 떨어진 곳에도 새 장치 붙인 것까진 좋았는데, 철사를 새로 고정시키는 동안 의사분이 자꾸 실수를 하시면서 "왜 이렇게 안 걸리지?"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겠는 그 뾰족한 도구로 자꾸 제 잇몸을 찔러서 저도 모르게 '아!' 하고 소리내거나 내내 찡그리고 있었어요. 와이어를 걸려고 힘을 주다가 제대로 안 걸리고 어긋나면서 자꾸 잇몸을 찌르시는 겁니다.
전 나중엔 잇몸이 너무 아파서 도대체 지금 뭐하는 거냐고 소리지르고 싶을 만큼 신경이 곤두섰었습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철사까지 다 끼고 자리에서 내려오기까지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았더니 5번 어금니의 반지가 너무 잘 보이는 거였어요. 잇몸이 아파서 짜증이 나있던 저는 입을 조금만 벌려도 금세 드러나는 금속 빛깔 때문에 더 짜증이 나서, 치아 색깔 나게 붙여주신다는 걸, 며칠 지내볼 것도 없으니 지금 당장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제 치료를 마치고 간호사들과 얘기를 나누던 의사 선생님이 "신경 쓰일 것 같으세요?" 하시기에 그렇다고, 지금 해달라고 말씀드렸죠.
그러고서 서 있었는데 뭐, 다시 의자에 앉아라 어쩌라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지금 해달라는 말을 하려고 고개를 쑥 내밀었더니(간호사들 있는 곳과 치료실이 간막이 같은 걸로 구분돼 있거든요)
저를 치료해준 의사분과 간호사 두 분, 그리고 다른 의사분 한 분, 그렇게 넷이서 갑자기 소곤대던 말을 멈추고 저를 동시에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분이 완전히 상했어요. 네 사람이 제 얘길 쑥덕이다 말을 멈춘 것 같았으니까요.

"안 보이게 뭘 해주실 수 있는데요?" 하고 제가 반쯤은 따지는 듯한 투로 다시 의사분에 물었더니 거기엔 대답도 없이 그제야 자리에 가서 누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반지의 바깥쪽,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레진인가 뭔가 하는 이 색깔 나는 것을 붙여주시면서 "여기 잘 안 보일 텐데..." 하고 자꾸 혼잣말을 하시는 겁니다.

다 붙이고 일어나보니, 평소 때같으면 "불편한 데 있으면 다시 오세요" 하셨을 그 의사분이 인사도 없이 세미나실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는 문을 쾅하고 닫더군요.
간신히 억누르며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오는데 건방진 간호사는 인사도 받지 않더군요.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나간 뒤로 그들이 모여서 저 환자 재수없다고 쑥덕거릴 것 같았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저도 기분이 상했으니 피장파장이지만 앞으로 일 년이 넘게 더 다녀야 되는데 도대체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건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 유난을 떠는 건가요, 아님 그들의 태도가 불성실한 것인가요?

어차피 바깥으로 보이지 않게 하자고 설측교정을 택한 것이고 안 그래도 맨 끝의 어금니에는 바깥으로도 장치를 붙이고 있는데요.
제가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금속이 안 보이게 할 수 있다는 말은 의사분이 먼저 꺼낸 것인데 저런 식으로 행동을 하는 건 의사분이 뭔가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치료대에서 내려온 시각이 퇴근 시간이 다 되었을 때였는데 다시 번거롭게 해서 화가 난 것이었는지...

예전에도 한번 간호사들이 저의 치아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게 불쾌해서 원장 선생님께 장문의 항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고 그 메일 이후로는 간호사들이,( 저 없을 땐 뭐라 욕하는진 몰라도) 제 앞에선 입조심들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슨 난치병 고치자고 어쩔 수 없이 그 병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교정은 어찌 보면 선택적 치료를 하는 것인데...

저는 그분들도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정에 쏟아붓는 치료비가 적은 금액도 아니고요.
그래서 의사분들이나 간호사분들에게서 감정을 상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더욱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기분 좋게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불쾌하게는 만들지 말아야 앞으로의 남은 치료도 서로 협력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다른 병원이나 의사 선생님들의 예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진 제가 의사분들에겐 유난히 번거롭고 까다로운 환자인 건지, 그분들의 태도에 뭔가 잘못이 있는 건지 판단하기가 어렵군요.


JR 새싹 22년 전 조회 1,263
전문의 답변 2
권순용
교정학회 인정의 · 센트럴치과의원 · 서울 서초구
조금 더 대화가 필요하신데... 일단 치료는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쨋던지 감정적으로 상호 간에 상하게 되고 현재 처럼 서로 의심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일어날 치료행위 하나 하나에 대해서 미심쩍고 불안하실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까지의 일에 대해서 병원측에서는 님은 예민하게 다뤄져야할 환자분이라는 정보를 충분히 얻으셨을테니 이제는 조금은 친하게 지내도록 서로 따뜻한 말을 건네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철사를 설측장치에 넣으면서 혹은 반지를 넣으면서 잇몸을 찌르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럴 때는 샘도 환자분들 만큼 당황한답니다. 작은 어금니는 불행하게도 눈에 많이 띠지요. 작은 어금니에 부착한 장치가 자꾸 떨어지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밴드를 하는데 이것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답니다. 샘이 어떻게 눈에 띄지 않게 해주셨다면 참 고생을 많이하셨겠습니다. 그렇게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지요. 사실 어떻게 보면 작은 어금니가 썩어서 이를 해넣었기 때문에 치아를 해넣고 거기에 장치를 부착했는데 쉽게 떨어지는 것은 의사의 책임은 아니지요.. 이를 보강하기 위해서 어렵게 밴드를 하고 다시 장치를 넣었는데 이게 눈에 띄는 것 또한 불가피한 경우일 것 같습니다. 어쨋던지 샘이 열심히 노력해서 잘 마무리 했는데 이런 샘의 노력에 대한 감사의 멘트가 있었다면 그렇게 까지는 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22년 전
J
JR 글쓴이
그렇군요...
교정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는 것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서로간의 심정적인 교류도 상당히 뒷받침되어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2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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