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일상

교정과는 상관없는 옛 사랑 얘기

종
종링 새싹
20년 전 · 조회 1,261
며칠 전 우연히 옛사랑 소식을 알게 되었답니다.
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누군가가  그리워지거나 궁금해질 때 검색창에서 알고 있는 이름을 한번 쳐보는..... 그런데 있는 거에요. 그 사람이
지도교수님이었던 분이 논문발표를 하고 토론자로 그 사람 이름이 올라와 있었는데 학회에 논문도 내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더군요.
9년 동안 대학원 졸업하고 유학을 다녀와 이젠 교수님이 된 거에요.
현재 교수가 된 그 대학교에 들어갔더니 최근에 찍은 사진이 있었어요.
그의 프로필을 봤더니 거의 7년을 외국에 있었더군요.
순간, 마음이 싸해지면서 기분이 묘해 지더군요.
잊으려 했던 옛 기억이 조금씩 살아나 이틀밤 잠을 설치고.
결혼은 했을까? 내가 만약 그와 결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금 와서 생각한다고 별 뾰족한 수도 없는데
우린 결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의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었죠. 대학 나와 직장가졌다는 거 빼고는
그에 비해 그 사람은 집안도 괜찮았고 유명사립 대학과 대학원 다녀 똑똑했고.
T자, S자하며 나를 괴롭히던 운전면허 시험 말고 처음으로 안 되는 것이 있음을 알게 했던 나름대로 심각하고 슬펐던 일이었어요. 자존심이 상해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사실 어른들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할 용기도 없었어요. 둘이 도망가서 살자고 웃으며 얘기도 했지만 둘 다 그런 위인은 못 되었던 거죠.
내가 가진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람들.....
그와 그 어른들의 선택에 후회하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하곤 했는데
(그 쪽에서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이젠 다 지난 일이 되었네요.  

그 옛사랑이 잊으려 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건
가보지 않았던 길에 대한 후회 때문일까요? 순수했던 사랑의 추억 때문일까요?
질투때문일까요? 한 가닥 남은 오기 때문일까요?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무리 현재의 감정이 진실하다고 해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모양새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혹 지난 사랑으로 가슴 아픈 사람이 있거든 지금은 아프지만 언젠가는
그 아픔 위에 또 다른 사랑이 자라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 땐 부족함이 있는 내 모습과 환경이 무척이나 싫었는데
그 부족함을 알고 나를 채워주는 사람과 그런 어른들을 만나
지금은 아들 낳고 딸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지요.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믿음 하나로 그에 비하면
비록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지만
현재 내가 가진 것을 아끼고 내 모습에 만족하려 애쓰며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고 또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교정과는 상관없는 쌩뚱맞은 횡설수설 지난 사랑 얘기였어요
(무슨 말인지 정리가 하나도 안 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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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포
저의 옛사랑도
유학갔다와서는 지금은 9살이나 어린애랑 사귀고 있어요...
저도 기분이 묘했어요...
근데 미련도 아니고, 후회도 아니고, 질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예요...
내가 먼저 헤어졌든 어떤 이유로 헤어졌든...
그건 인연이 아니었던게죠...
20년 전
멍
로그인을 하시게 하시다니~~~
ㅋㅋㅋ
첫사랑이라...
저도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너무 자주 바뀌어서(거의 짝사랑)
잘 기억이 안나네요...
하지만 종링님이나 포도봉봉노아님이 느끼시는 기분
알 것 같아요~~~
제가 좋아했던 사람이 살았던 장소를 지나치거나
비슷한 향수내음이 나면 스르륵 마음 한켠이 샤~~해지는 것이~~~
근데 문제는 그 장소와 향수 등의 주인공들이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이~~~
에구에구 ㅎㅎㅎ 웃긴 얘기가 되었지만
나름 진지하답니다!!!
20년 전
멍
아! 첫사랑이 아닌 예사랑이었죠!
글고 문법도 틀리고...
지송지송...
20년 전
몽
저는 배부르게도 지금 사랑하는사람의
과거에 연연한다는 거죠..
어리석은 몽쉘..근데 뜻대로 잘대요..
제 성격에 문제가..ㅜㅜ
20년 전
토
왜..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잊지 못한다잖아요..
그래서 남자들은 비가 오거나 센치해지면 자기만의 공간에서 옛첫사랑을 그리워한다는...

남자든 여자든 이루어지지 못하고 아쉽게 끝난 사랑은 가슴한편에 있는거 같아요..
저도 가끔 술취하면 옛사랑의 번호를 누른고 끊는다는...
언제 이 놈의 술버릇 고칠지..
20년 전
구
옛사랑은 누구에게나 애절한 추억인 것 같아요.
이미 끝난 사랑은 누구나 다 절절한 사연이 있어서 헤어져야 하고...
왜이리 슬픈지... 저도 첫사랑이 떠오르면서 마구 슬퍼진다는..ㅜ.ㅠ
20년 전
내
글을 참, 곱게 쓰시네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겠죠....그냥...그렇게 갔기 때문에 더 안타깝구, 애절한...^^
20년 전
캬... 제목부터 "옛사랑"이라는 단어에,
벌써 글 읽기도 전에 저의 마음은 무너집니다...ㅠ.ㅜ
그럼 슬슬 읽어볼까요???

아나 진짜... 오나젼 뭉클해지네여...
종링님 왤케 글 잘쓰시는거야?
읽으면서 맞어! 맞어! 를 몇번이나 맘속으로 외쳤는지...

옛사랑에대해 전 이렇게 생각해요.
그사랑이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았기때문에,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고 추억하고 아쉬워하고 연민할 수 있는거라고...
만약 그사랑과 이루어졌다면 추억하고 아쉬워하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요 ^^

에혀~ 어찌되었던 저도 그사람 생각나네여~
저는여 그사람 소식도 들을 수 없거든요...
그사람 생각이 나는날은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었으면해요...
소식조차 들을 수 없어서 더 슬퍼하는 사람도 있네여...
그래두 그사람이 어딘가에서 잘 살고있기를, 행복하기를,
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 넘 착하져???ㅠ.ㅜ

나의 행운이 항상 당신과 함께하길...

20년 전
j
jiasori
음..저두 몇줄 쓰게 되네요.
20대 후반의 아주 늦은 나이에 사랑이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을 알았는데..
그게 첫사랑인지 설렘수준이었는지.. 저에겐 아주 대단한 감정의 파장을 일으켰죠.
어케 하다보니 흐지부지 연락이 끊어졌는데, 가끔 궁금합니다. 잘살고 있겠죠.
가족도 이루고.. 흐미... 난 아직 그 이후 몇년이 지났는데, 싱글이어요. 후회는 안합니다만.. 올해는 어케 love affair 하나 더 만들고 싶네요.
20년 전

게시글은 작성자의 개인 경험과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