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일기

📒 교정 일기

⬅️ 224번째 글: *183* 새해를 감기와 함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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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파랑 새싹

*184* 파랭이 공주되다~



감기에도 불구하고 주말은 불태워주는 쎈!쓰!
동호회에서 빙어낚시 한다구 그래서 멀리 떠났습니다~
막힌코에 콧물 질질 흘리며,
가래섞인 기침해가면서도 놀겠다는 일념하에
꾸역꾸역 홍천으로 gogo! gogo!

토요일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정말 실컷 놀고 먹구 했어요.
올라오는길이 워낙에 막히는 곳이라,
앗사리 늦게 출발하기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곳에서 저녁까지 먹고 스물스물 올라가고 있는데,
저녁을 먹고 출발해서 그런지 슬슬 졸리기 시작했어요.
지방이라 라디오도 잘 안나오고,
똑같은 CD를 몇번째 반복해 듣는지 지겹고...

헌데 이때 갑자기!!!
핸드폰에서 메시지 왔다고 "띵동~"하더라구요.
움... 누구지??? 하고 확인을해보니 울엄니더라구욤.
깜짝놀랐습니다. 왜냐면,
참고로 저희엄마는 문자보내는거 못하시거든요.
제가 한번 가르쳐드린적이 있긴한데,
가르쳐드리다가 제가 짜증나서 그만뒀거든요...
그래서 문자라곤 잘 모르시거든요...

하여튼 그리하야 내용인 즉슨!
"(^-^)우리공주님어디쭘에게신지요열락좀주시조??"

딸에게 보내는 첫문자라고,
나름 신경쓰신것 같은데,ㅋㅋㅋ 띄어쓰기도 하나도 안되고,
대략 오타에다가 생각지도 못한 이모티콘까지~
거기다 어울리지 않는 공주님이라는 표현은 또 왜 쓰신건지...
대략 왈가닥+엽기적인 딸이며,
아들인지 딸인지가 구분안될 정도로 생활하는,
저에게 그런표현을 써주니,
그야말로 웃음이 막 나와서 차안에서 실소를 연발했죠~
더구나 엄마에겐 처음받는 문자였구요.

그러고보니 갑자기 몇일 전일이 생각났어요.
방에서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티비를 보고있는데,
엄마가 슬그머니 제옆으로 오시더라구요.
신경안쓰고 그냥 있는데 뭔가 쭈삣쭈삣 하시는거예여.
그래서 엄마를 보며 "왜??? ㅡㅡ^"   그랫더니,
"나 그 있자나, 문자보낼때 그림그리는거~
그거 오늘 몇개 배웠다~ ^____^"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 특수문자?(시큰둥...)" 했더니,
"그래 뭐 하여튼 문자로 막 웃고 그림그리는거, 그거"
라고 하시길래,
"움~ 그런것도 배웠어?ㅡ,.ㅡ"하고
그냥 전 시큰둥해서 티비에 다시 빠져들었고,
울엄니는 슬그머니 또 거실로 나가셨는데,
이날 이렇게 문자가 올꺼라곤 생각도 몬했죠 ^^;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차안에서 멍해가꾸 있다가
엄마한테 갑자기 그런 문자를 받으니 어찌해야할지,
참으로 난감해서 전화할까 하다가,
저도 답장을 보냈어요.

"차가막힌데서 아예 저녁먹고 늦게출발했어. 먼저자 ㅋㅋㅋ"
이문자를 보내놓구 드는 생각이,
과연 엄마가 ㅋㅋㅋ 라는 뜻을 알까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한참후에야 답장이 왔습니다.
"운전하는데 옆에서 졸지말고 조심해서와. 호호호 (^-^)/~"

뜨아~~~ 전 정말 놀랐습니다.
호호호란 표현을보니 저의 ㅋㅋㅋ를 이해하셨단 이야기고,
그래서 같이 호호호란 표현으로 웃으셨고,
첨문자의 이모티콘에서 약간 변형된거긴 하지만,
웃는 모습옆에 팔과 물결까지...
정말 깜짝놀라서 또보고 또보고~ o.o

그러고도 저와 엄마사이엔 문자가 몇번더 오갔습니다.
(물론 엄마의 답장은 오랜시간이 걸려야 오더군요~ㅋㅋㅋ)
마지막 문자를 보내고나서 드는 생각이,
에혀~ 이렇게 소녀처럼 좋아라 하시는데,
진작 좀 정성스레 갈켜드리고,
귀찮아하지말고 신경 좀 써드릴걸...
누구한테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아쉬운소리 해가면서,
배우신걸텐데,
내가 진작 가르쳐 드렸으면 더 좋았을텐데...
남의 부모님이나,
밖에나가서 윗어른들에겐 정말 싹싹하다는 소리도,
자주 들으면서,
집에만 오면 왜케 퉁명스럽게 굴고,
나 기분좋을때만 살살거리구 그랫는지...

만감이 교차하면서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에혀... 더 길게 구구절절 쓰면 뭘하겠어요,
파랭이는 바로 실천 들어갈렵니다.
낼은 엄마랑 빚어놓은 만두 먹으면서,
엄마에게 "문자의 세계"를 개인지도 해드려야 겠어요.
더 재밋고 더 많은 이모티콘의 세계도 함께요 ^^*

울횐님들 교정하시면서 힘들구 아프고 그럴때,
집에가서 엄마한테 짜증 다내고 그러시져?
뒤돌아서 생각하면 맘은 그렇지 않은데 후회하고...
엄마사랑해요라는말 힘드시면,
오늘은 엄마가 좋아라하시는 맛난것들,
살짝 사가지고 가보세요~

나의 행운이 항상 당신과 함께하길...




댓글 1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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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아.. 잼났겠당.~~^^
하
20년 전
파랑님 사진보니 공주 맞던걸요 뭐~^^
저도 문자보내는거 엄마가 가르쳐 달래서 몇번 가르쳐 드리다가 포기했는데 언제 누구한테 배우셨는지 지금은 아주 잘하시더라구요
아빠랑 둘이 주고받은 문자를 본 적이 있는데 평소 대화 나누시는 거랑 말투가 달라서 재밌더라구요~

결혼은...저도 콤비 교정이라 될수 있으면 결혼할때도 장치 철거는 안하고 하려고 하는데 입이 펴지면서 전보다 돌출이 심해진 걸 해결하지 않고는 결혼하기 싫을 것 같아요^^ 요즘 사진찍는 표정 연습을 해보고 있는데 아무리 해도 맘에 드는 표정을 찾을 수가 없네요.. 9월쯤에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에혀~
し
저는 저희 부모님께서 문자 보내는거 모르실 줄 알고
문자 한번 보내드린 적 없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사랑하는 딸 OO 야 아빠가 처음으로 문자 보내는 것 배웠다
늘 건강하렴" 이렇게 보내셨는데.. 정말 눈물 나던데요..
떨어져 있었으니 더 그랬어요^^ 문자 보내기까지..
다소 연습?이 필요하긴 하지만 문자 확인하는 건
그닥 어렵지 않잖아요~ 제가 먼저 보내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파랑님의 어머니께서 딸을 얼마나 생각하시는지..
훤히 다 보이네요~^^ 같이 사니깐.. 넘 부러워요 ㅎ

나두 그 만두 먹고파.............ㅋ
내
20년 전
저희 엄마는 문자 보낼 때 꼭..M이다..라고..ㅋㅋ 부모님한테 항상 잘해야 되는데..저도..잘 안되네요..또 반성 좀 해야겠슴다^^
봉
20년 전
님의 이 글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재밌게 웃다가
나중에는 마음이 짠해지는게 눈에 눈물이 고이네요.
그래요, 엄마 사랑해요 소리 정말 쑥스럽지요.
"엄마" 생각만 해도 어떨때는 눈물이 나기도 해요.
윤
20년 전
엄마가 문자보내오면 그게 괜히 귀엽게 느껴져여~~~
요즘 폰바꾼후로는 거의 안보내시지만...ㅋㅋ
쓰
20년 전
저희 엄마두 얼마전 문자 보내는거 물어 보시더니 문자 보내시더라구요...
"딸~식탁에아구찜맛나~둘이먹다둘다죽어두모른당께~" 이렇게...
참 신기하구.. 또 감동적이구...
머라 표현할수 없는 느낌이었죵...

제가 답장 보내면 한참 있다가 다시 답장이 오고...
히히~ 암튼 새로운 경험이었답니당..
올
20년 전
뭉클...
그나저나 우리 아줌마는 왜 문자 배울 생각도 안 하는 것이야!!!
온갖 세련된 척은 다 하면서 말이쥐....
몽
20년 전
아 ...정말 내가 꿈꿔오는 아주 평범하면서도 어려운 꿈들.
부럽다아~
이
20년 전
d우와~~멋져멋져~
정말 부모님께 잘해드려야 되는뎅 ㅎㅎㅎ
정말 감동 ㅎㅎ
포
저두 문자 잘 못하시던 엄마가 처음 문자보냈을때..
내용을 떠나서
무지 감동받고 눈물까지 글썽였었죠.... ㅎㅎㅎㅎㅎㅎ
스
20년 전
누님.. 이참에 이사모 수기 한번 내삼~ 대박날것임~ ㅋㅋㅋ
내
이 밤에 왜 내 눈에 눈물나게 하는그샤~~~~~!!! ㅠ..ㅠ 건강하게 함께 계실 때, 잘 해드리길...
희
20년 전
ㅋ 그엄마에 그딸?!
왜 이런 생각이 들지?_ㅋ
파랑이의 쌍큼발랄한 모습과,,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는..ㅋ
아무래도,,
파랭이 어머님두 파랭이와 같은 모습이실 것 같은 즐거운 상상이되네-ㅋ
흐흠..
아빠보단 왠지왠지~ 엄마가 더 안타깝고,, 더욱더 잘해드리고픈 맘이 드는건
모든 자식들의 마음인가보네..
울엄마는,,다른 엄마들보다 뭐든지 일찍 배우시고 시작하셨던 것 같어.
(적어도 우리의 엄마들보단-ㅅ- 내생각이지만...)
나도 컴퓨터를 몰랐을 적에,, 엄마가 먼저 워드프로세서 셤을 보시고,,
핸폰도 나 고딩때 사셔서,, 문자도 직접 찍으시고..
요즘은, 나보다 더 빨르시지_ㅠ.ㅋ
......쓰고보니 울엄니 자랑??!!
울엄마가 이정도라구~ㅋㅋㅋ

ㅋ갑자기 엄마생신에 관련된 일화가 떠오르네-ㅅ- 써두되지?
"엄마~ 선물 뭐 갖구싶어??',, "그냥 고무장갑이나 사줘..;;"
난 진정,, 엄마가 장갑이 필요한줄 알고 고무장갑 사드렸는데..
당황스러움이 역력하신 엄마의 얼굴ㅋ
아직도 못잊어,, 꿈엔들 잊으리오~♬

파랭이 너!!
넘 시기적절하게 이글을 올렸구나_ㅠ
안그래두,, 어제 아빠 안계신 틈을 타,,
전쟁터만큼 피터지는 싸움이 있었는데..
머ㅡ언쟁일 뿐이었지만,,
아무래도 엄마한테 지우기 힘든 상처를 드린 것 같아,,
하루종일 맘 편히 있지 못했는데..
이글보니,, 다시 뭉클해지는구나..
으흑_ㅠ 역시,, 불효자는 울어야해_ㅠ
앞으로 엄마라 부르지도 말라셨는데..
에휴~ 큰일이야ㅠ
사랑의 문자를 날렸건만,, 소용이 없네 그려ㅋ

그려그려~ 우리,,
엄마, 아빠께 평생 사랑을 표현하믄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자구요.ㅎ

화이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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