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일기

📒 교정 일기

⬅️ 236번째 글: *192* 오만과 편견 시사회후기+결혼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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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파랑 새싹

*193* 추억이라 명한다.




















오늘따라 기분이 우울해서 멍하니 인터넷질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불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컬러메일이 수신되고 있었다.

@그남자: 잘지내지? 까맣게 잊을 줄 알았는데,
            사진 정리하다가 생각나서 연락했어.
            나 다음달에 약혼해..
            앞으로는 연락하는 일 없을거야.. 잘지내!

처음엔 내용만 보구서 잘못온 문자인줄 알았다...
기억속에서 지우고 있었고,
핸드폰에서 조차 지웠기에 잊고 있는 줄로 알았는데,
내 머리가 의외로 좋은가보다.
번호를 보는 순간 낯익은 숫자들...

예전에 소위 내가 연애라는걸 하면서 한남자에게 목매고,
아파하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고 있을때,
세상에 남잔 하나뿐이 아니라는걸 알게 해준사람...

생각지도 못했던 연락이라서 그저 덤덤할 뿐이었다.
슬퍼하거나 놀라거나 할 겨를도 없이 컬러메일은 수신이 되었다.
멍하니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다가,
답장을 보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어차피  한동안 연락도 안하고 지내던 사이인데 그냥
답장을 보내지 말까? 생각하다가...
괜히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내가 찔릴것도 없는데,
답장을 안보내는것도 괜히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애써 태연한척 답장을 보냈다.

@그여자: 깜짝야! 전화번호 어케 알았어? (전번바꿨음)
           약혼한다구 자랑하는겨?^^* 축하해~

답장한번으로 끝내려 했던 문자는,
그에게 또 답문이 오면서 몇번 더 오가게 되었고,
대뜸 앞으로 정말 연락할일 없을텐데,
어떻게 변했는지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는 그...
남자 자존심에 이런 이야기 할라면,
몇번은 생각하고 어렵게 이야기 했을텐데,

난 일단 지금 이런 급작스런 상황에 있어서,
그에게 나라는 존재를 냉정하게 파악해보기로 했다.
나를 아직까지 좋아해서,미련이 남아서 뭐 이런건 아닐테고,
단지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추억더듬기를 하던중 하나의 스쳐가는 추억으로,
내생각이 났으리라...

그래서 그에맞게 호응을 해줬다.
@그여자: "넣어둬~ 넣어둬~전화통화는 무슨..."

넣아두라는 문자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전화를 하는 그사람...
고민해 볼것도 없이 전화기를 이불 밑으로 넣어버렸다.
그후에 울리는 문자알림 소리...
뭐라고 보냈을지 두려움이 앞섰다....ㅡ,.ㅡ
난 결국 나를 ,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는 문자를 받아야만 했다.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한밤중의 어처구니 없이 해프닝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는 문자로 매듭을 지을 수 있었고,
마지막 문자가 온후에,
나도 사람인지라...
나는 멍해져서 이런저런 생각에 추억에 머리가 아파왔다.

만약 내가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이런저런 옛이야기 하면서
생각없이 밝은척 한답시고 웃었겠지... ㅡ,.ㅡ
그러다 한번 만나자는 이야기도 나왔겠지...
교정두 끝났겠다 어쩜 나도 흥쾌히 이뻐진 모습으로 나갔을지도...
이뻐진 모습으로 콧대를 눌러주는 방법도 있는데... 우씨...
이밖에도 나는 머릿속으로 할 수 있는 온갖 상상들을 다 해봤다.

이글 보면서 나를 매정한 뇬이라고 이야기 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길때 가장 아름다운법...
이정도에서 끝내길 정말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가만히 잘 지내는 사람 괜히 들쑤셔가지고, 머리아프게 한 너!
진심이다, 잘먹구 잘살아라!
나두 시집 갈꺼다뭐!!!
아 진짜 가득이나 밀려오는 청첩장땜에 스트레스받는데, 너까지 진짜...
술땡긴다 정말... ㅡ,.ㅡ 으......
내가 조용히, 조신히 살래야 살 수가 없다 정말...

(기억속에 한부분을 차지하고  가끔 그리워할만큼,
나에게 있어서 대단한 업적을 남긴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막상 결혼한다는 이야기 들으니까 맘에 괜히 그렇네여...)

나의 행운이 항상 당신과 함께하길...




          
댓글 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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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20년 전
만약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저도 그 전화 안 받았을 것 같아요.
지나간 일들은 추억으로 남으니깐 아름다울 수 있는 거겠죠?
그 문자 받고난 후의 시간들이 꽤 길었었겠네요.
동
20년 전
추억은 추억으로 남길때 아름답다... 지금 뭘한다고 추억이 사라지는건 아니잖아요.. 저같으면 전화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혹시나 상대방이 만나자고 했으면 그냥 무덤덤하게 그러기 싫다고 말했을것입니다. 아님 애초에 문자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가요... 그냥 상황을 피하신거 같아요.. 여러 사람들에게 긍정적 마인드와 용기를주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네요..^^
ㅅ
20년 전
전화 안 받길 잘했어!!
나두 아덜 먼저 장가 보내고 술 땡기는데..한잔 한끄나?
쓰
20년 전
아... 맘 아파요...
저두... 세상에 한남자뿐이라고 믿었떤 사람한테 뒤통수를 맞은지 얼마 안되서..
사실 교정두 그래서 시작한거구요... ㅠ.ㅜ
아직까지 맘이 참 많이 아프고 생각이 나고 하지만...
전.. 그 사람 전화 죽어두 못받겠던걸요..
문자까지도...
내
감정을 행동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난 후엔 항상, 후회하게 되더라...통화 안 한거 지나고나면 잘했단 생각이 들거샤~~~^^
그
그랬어XG
20년 전
우리가 사랑하면
같은 길을 가는 거라고 믿었지
한 차에 타고 나란히
같은 전경을 바라보는 거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봐
너는 네 길을 따라 흐르고
나는 내 길을 따라 흐르다
우연히 한 교차로에서 멈춰서면


서로 차창을 내리고
- 안녕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것도 사랑인가 봐


사랑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계속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끈도 아니고


이걸 알게 되기까지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오래 고통스러웠지


아, 신호가 바뀌었군
다음 만날 지점이 이 生이 아닐지라도
잘 가, 내 사랑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 양애경님의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
까
20년 전
이거 인생선배들의 이야기가 찡하군요.'그랬어XG'님 시 잘 봤어요~(이사모 들왔다가 시 감상하고 가넹ㅎㅎ)
단
20년 전
우띠....왜 내가 기분 나쁜거지?
못됐다 그사람 왜 연락을 하구 그래......
약혼 하는데 어쩌라구....흥~
파랑님 교정두 하구 무쟈게 이쁜뎅....
그 남자 보다 울트라캡숑나이스짱~~~~~~~멋진 남자 만나세용~~~~
난 울트라캡숑나이스장짱짱인 남자 만나야징~~ㅋㅋㅋ
화
20년 전
저 같으면 약혼한다고 문자온 남자 답장 안해줬을꺼예요..
전화 안 받으신거 잘 하신 거예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길때가 가장 아름다운거 맞아요..
파랑님...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얼굴도 마음도 예쁘실것 같은데..
옛사람 문자몇통과 전화한통에 맘 울적해 마시구요.. 힘내세요..
그분보다 훨~씬 더 좋은사람 만나셔서 평생 행복하게 사실꺼에요...
20년 전
이궁~ 그런일이 있었구나..ㅜㅠ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이란 만화가 생각나는구려...
약혼하는데 왜 이제와서 전화질이래..ㅡㅡ; 정말 그런사람이 젤 이해 안간다.
약혼자 떡 정해놓고 왜 잘 살고 있는 사람 건드려서 심난하게 만드는지...
기분 털어버리시공~ 술넘 많이 먹지 말궁. ..
구
20년 전
왜 약혼한다면서 연락은 한거래
그 사람 이해안돼-
왜 괜히 파랭이 맘만 안좋게시리 에이
근데 소설같은 파랭이 글에 나도 헤어진 사랑이 생각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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