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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6.일] 교정기 끼고 소개팅하다
(참고로 전 설측교정 아니고 일반 메탈 교정.)
긴 솔로생활이 무료하야 결국 자급자족 하기로 마음 먹고 소개팅 약속을 질렀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흐린 날 좋아합니다),
종로서 바로 영어특강 듣고 나오는 터라(시간 버릴 일 없음)
아~주 편한 몸과 마음으로 종각 앞에 섰지요~
헌데-0-
(월치료기간 아니고서는 워낙 교정기 낀 사실도 잘 깜빡할 정도로 완전 적응 및 칩거 생활 중이라)
오랜만에 사람 만날 생각을 하니 교정기가 갑자기 무지 신경쓰이는 겁니다.
소개팅 전 보여 준 사진은 당연히 교정 전 사진들 뿐. (교정기 낀지 한 달 쫌 넘었음)
심장이 급 쫄았습니다.
'ㅜㅜ아.. 만나자 마자 나도 모르게 웃을텐데 확 깨시는 거 아냐?' 'ㅠㅠ이론.. 실물이 구리다고 생각하심 어쩌지;'
뭐 이런 생각들로 초조히 기다리는데 오셨다는 문자만 있고 안 보이시는 겁니다.
'헉, 멀리서 보고 도망갔나?' 생각하는데 다행히 종각을 몰라 헤매고 계시다는 연락이 와서
제가 모시러 갔습니다. 드디어 첫 만남. 인사는 웃으며 잘 했는데...
이 분 걸으며 말하는 내내 저를 안 보십니다. 'ㅠㅠ제길제길. 날 보고 실망하신 게 분명해' 하며
가슴이 콩알 만해 질 때쯤 앗!.................빗길에 미끄러져서 그 분 손목을 덥썩.(-_-나이스 진상 콤보;)
(일부러 굽도 없는 샌들 신었는데 말이죠)
분위기는 더욱 싸.....;;
배가 별로 안 고파서 The Place에서 샐러드를 골랐습니다.
평소에도 물먹는 하마기는 한데, 이에 샐러드가 낄까봐 자꾸 자꾸 물을 폭풍 드링킹하는 통에
그 분 말씀에 바로 바로 호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자꾸 타이밍이 늦다는...;)
(나 원래 리액션 빼면 시첸데.. 아놔.)
그나마..수다스러운 제가 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소개팅 남에 대한 제 인상이 궁금하시죠?(ㅜㅜ궁금해 해주세요)
처음 본 순간 오! 하얗다라고 생각했습니다.(하얀 옷 밝은 바지 입으셨음. 밝은 피부심.)
걸으며 (앞만 보며;) 대화를 하는데 약간 사투리 억양 섞인 말이, 오!귀엽다 싶었습니다.
마주 앉아 먹으며 대화 할 때는 말을 잘 못하니까 눈에만 신경이 초집중 되어 있었는데,
ㅠㅠ아 이분 보면 볼 수록 순수해 보이시는 게... 완전 호감.
결국.. 마음에 들었단 소립니다. 핫핫. (뭐;니가 그렇지)
그 분에게 호감이 갈 수록 교정기에 대한 불안감은 치솟아만 갔고,
결국 여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지어를.... "저 교정기 낀 거 이상하지 않나요?"
(-_-언제 나를 보셨다고 이상하다고 대답하시겠니.. 말하면 더 눈에 띄잖아 바보!)
다행히 "아니요. 한 줄도 몰랐는데요." 라는 매너멘트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말에 힘입어,
식당 나와 광화문 돌아 경복궁까지 걸으면서, 샌드위치 가게 들러 음료 마시는
내내 교정은 잊고 >.<엄청 웃고 떠들며 하루를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는 버스 내내 이제나 저제나 문자가 오려나 휴대폰 손에 꼭 쥐고
오늘 실수 한 일들을 곱씹으며 최후판결을 기다리고 있던 그 때..
20분 정도 흘렀나? "띠롱~문자가 왔습니다."
쾌지나 칭칭 나네~ 쾌지나 칭칭 나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므흐흐흐흐흐. (-_-비열한 웃음 아님. 기쁨으로 흐믓한 것임)
성공! 에프터 신청도 받았고, 매일 문자도 주십니다.
>.<아 나! 착한 소개팅 남 덕분에 교정 콤플렉스도 극~뽁!
여러분 소개팅 하십시오! (우리 교정 선배님들은 이미 저보다 훨~씬 당당하시겠지만)
우리 교정인들 당당합시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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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요 부러워요
2년동안 솔로확정이라고 스스로 작아졌는데
희망 가득가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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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후기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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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친 척 함 질러 보자 해서 질렀거든요. 이럴 수 있는 시간도 기회도 앞으로 많이 없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 경우엔 사진이랑 간단한 정보 교환을 해서 상대가 나를 만나 볼 의사가 있는지 먼저 확인했거든요. 소개팅 4건 중 3건을 에프터도 없이 차였던 전적이 있어서ㅠㅠ(에프터는 커녕 밥도 안 사준 분도 있었음) '돌출탈출은언젠교'님 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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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쓰는 사람! 반갑지용~ ㅋㅋ
오빠야~하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큰소리로 이야기를 막 했거든용~ ㅋㅋ
잘 되시면 후기 꼭 올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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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만남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대리만족이라고 해야하나 ㅎㅎ 님 글 읽으니 희망이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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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측이고요!
저는 초면에 대놓고 "안녕하세요~" 하면서 브라켓 다 보여줬어요ㅋㅋ
(저는 웃으면 윗니10개 다 보이는 일명 이병헌치아스타일이에욤)
그런데 신경 안쓰더라구요
교정인 여러분~ 소개팅, 미팅, 은근한술자리~ 마구마구 하십시요!!!
^^
복.비.님 화이링~^^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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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마자 물었죠..'저 교정했다는 얘기는 못들으셨죠??'
못들었다고 대답하면서 그게 뭐 어떠냐하고 하시더라구요..ㅋㅋ
교정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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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교정기 한 제 입가에 웃음이 가득가득...ㅎㅎ
복부비만님 글 읽고 행복해졌어요.
그 소개팅남과 진심 잘 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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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하고 연애는 큰 상관 없는 것 같아요ㅋㅋ